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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동물의 미스터리 Marine Animal Mystery |
물고기들은 다음 사람들의 사진에서 크롭시킨 것이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기철, 권기원, 오경철, 김기준, 이운철, 서찬용, 김건석, 이연복, 박광성, 유승룡. Background photo; shutterstock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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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에 진열된 물고기들은 맛있어 보일 수는 있지만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색깔과 무늬가 다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든 어시장의 물고기들은 다 그렇다. 그러나 물속에서 보는 물고기들은 아름다운 것들이 태반이다. 우리나라 바다처럼 찬물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색상이 화려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러나 단순한 색상이라 해도 물속 자연상태에서는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는 색상의 생동감이 있다. 수족관에서 유리 벽 너머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찬 바다에는 색상이 화려한 산호류가 없어서 물고기의 색상도 화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다음에 다 나온다.
스쿠바 다이버들이 몰려가는 산호초 바다의 물고기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색상을 갖고 있다. 다이빙 못하는 사람들은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색상을 수족관에 구경가서 보지만 수족관도 자연환경은 아니어서 물고기 본연의 변화스럽고 다이너믹한 색상은 체험할 수 없다. 물고기들은 왜 아름다운 색깔을 가질까?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물고기는 어떤 물고기일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래티스드 나비고기(laticed butterflyfish), 퀸 엔젤피쉬(queen angelfish), 만다린 피쉬, 금강바리, 장미돔, 배주름쥐치 …… 추천하는 사람들 마다 다 하나씩 들고 나올만한 아름다운 물고기들이다. 이것들 말고도 수십 가지가 후보 군에 남아있을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무엇이냐는 질문보다는 “어떤 물고기는 왜 색상이 아름답고 어떤 물고기는 왜 무덤덤한 색상이거나 칙칙한가? 그리고 그 색상들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가 더 이유 있는 질문이다. |
수심이 15미터 이상으로 깊어지기 시작하면 물체가 가진 고유색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지기 시작한다. 조명을 가하면 제 색상이 나타난다. Author Albert kok |
무슨 색이든 간에 그 색은 그 물고기가 어떤 목적을 이루는데 사용되는 색일까? 그러나 이상하지 아니한가? 스쿠바 다이버는 색이란 것은 물속에서 쉽게 사라져 깊이 내려가면 회색이나 청회색으로 단순해진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아름다운 색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태양광의 스펙트럼 중 적색은 아주 얕은 수심에서 사라지고 그 다음에 오렌지색, 노랑색 순으로 사라지다가 수심 30m이면 모든 물고기는 청색의 물속에서 청색만 가진 물고기로 보인다. 다이브 라이트나 비디오 라이트를 비추면 사라졌던 색깔들이 다시 나타나지만 물고기들에게는 이런 장비가 없다. 결국 청색만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왜 다른 색깔들을 칠하고 있는 것일까? |
낚시업계의 빨간색 루어 논쟁 그러나 다른 쪽 낚시인들은 적색은 2~3m만 내려가도 희미해지고 더 깊으면 회색으로 변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박한다.바닥에 닿은 루어는 돌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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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나무토막 같은 잡다한 바닥 색에 묻힌 회색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물고기가 적색을 보는지 못 보는지 모르지만 낚시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일수록 적색 루어를 애용하는 게 현실이므로 무조건 적색 무용론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밑져야 본전이고 만약 득이 있다면 얻는 게 더 많은 것이므로 적색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낚시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어서 이 논쟁은 단순히 소개하는 것뿐이다. 인텨넷을 뒤져보면 적색이 아닌 루어도 많이 나타난다. |
적색 루어의 두 가지 예. 오른 쪽은 납작치(넙치, 가자미류) 전문 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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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색깔을 보는가? 호박돔(tuskfish), 만다린피쉬처럼 어두운 저녁이나 새벽에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러 가지 종들이 화려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그 색상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물고기들은 색깔을 보는 것일까? 씬벵이, 해마, 넙치처럼 자기 주변 환경에 즉각적으로 색상을 맞추어 위장하는 물고기들이 많은데 물고기들이 색깔을 보지 못한다면 이런 테크닉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과학자들은 물고기들이 합목적적으로 색상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실험을 통해서 보면 짝짓기 경쟁에서 색상이 가장 화려한 쪽이 승리자였다. 이것은 해당 물고기는 물론 그 주변에 있는 다른 물고기들도 색깔을 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확대된 연구에서 보면 물고기들은 사람은 못 보는 자외선까지 감지한다. 자외선은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깊이 침투한다. 30m 까지는 거뜬히 침투하는데 그것은 스펙트럼의 다른 빛보다 자외선의 파장이 짧아서 수중침투 중 산란이 덜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사람이 못 보는 자외선과 스펙트럼의 다른 부분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비록 사람의 눈에서는 사라지지만 그 색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물고기가 색깔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접근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어떤 물고기는 자외선 외에는 전혀 빛이 없는 조건에서 먹이의 위치를 찾아내고 포획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또 레몬상어와 일부 퉁돔 류는 자외선 밖에 있는 여러 가지 칼라를 구분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레몬상어가 좋아하는 색은 노랑색이었고 퉁돔 류는 같은 종 여러 마리 미끼고기들 중 일부에 다른 물감을 들였을 때 색을 구분했다. 빨간색을 칠한 물고기에게는 맛이 없는 악취가 나도록 처리했다. 퉁돔들은 빨간색 물고기는 먹지 않았다. 한동안 이렇게 했다가 후에는 악취가 나지 않는 빨간색 물고기를 공급해 주었다. 그랬더니 퉁돔들은 역시 빨간색은 먹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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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 대표적인 예. 이들은 색을 알고 자기 몸을 치장하는 것일까? 왼쪽부터 만다린피시(mandarinfish), Author/Luc Viatour. 그루퍼(Coral hind, shutterstock photo). 엔젤피시(Regal angelfish, shutterstock photo) |
어른과 아이 남과 녀를 구별하는 색상 수십 종의 물고기들과 수백 수천의 개체들이 활보하는 암초에서 다른 개체가 지나갈 때 마다 ‘나와 사랑합시다’ 구애행동을 한다면 에너지 소모가 엄청 클 것이다. 지나가는 물고기들 중에서 동족이 누구인지 먼저 가려내야 하고 어른인지 아이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수컷인지 암컷인지 표시를 찾아낼 수 있어야 번식행위를 효율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다. 색상을 이용하지 않고 암수의 구별을 나타내거나 짝을 불러들이는 방법에는 몸체의 크기와 체형의 차이를 이용하는 방법, 노래(소리)를 부르는 방법, 둥지를 만드는 기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
사람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도 나이에 따라 외관이 다르다. 물고기들 자신이 이를 알아본다고 생각해야 할까? 그림/김인영. Author/Kim In Young from Korea. |
그림의 두 어종은 우리말로 “청줄돔과(Family Pomacanthidae)”라고 하는 엔젤피시 과(Angelfishes) 어류들이다. 나비고기과 어류와 함께 아름다운 종이 많은 물고기 무리로 유명하다. 물고기 세계에는 갓 태어난 새끼와 어미의 외관이 완전히 딴판이어서 종을 판별하는데 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오른 쪽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황제 엔젤피시((Emperor angelfish)인데 우리 말로는 “옹달샘돔”이다. 아주 어린 치어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아주 잘못 지어진 이름이다. “황제돔”이라고 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학자가 이름을 한번 정해 발표하면 수정하기는 불가능해진다. 매우 신중해야 할 일이다. 그림/김인영. Author/Kim In Young fr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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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남녀의 구분
비단놀래기(Surge wrasse; Thalassoma purpureum). 농어목 놀래기과. 왼쪽; 수컷 오른쪽; 암컷. |
물고기 남녀의 구분
퀸 패롯피시(queen parrotfish; Scarus vetula). 농어목 파랑비늘돔과. 왼쪽; 수컷 오른쪽;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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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남녀의 구분
오네이트 엔젤피시(Ornate angelfish; Genicanthus bellus). 농어목 청줄돔과. 왼쪽; 수컷 오른쪽;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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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 위한 색상 그 외에도 해마, 트럼펫피쉬, 씬벵이, 양볼락과 어류(쑤기미, 감펭류 같은 스코르피온 피쉬들) 등 다른 많은 어종들이 은폐색상을 잘 만든다. 이들은 피부에 있는 색소 낭(sacs of pigments)과 특수한 세포들을 확장 또는 수축시키는 방식으로 색상을 바꾼다. 실험실 테스트의 결과인데 바둑 무늬판 위에 올려놓은 넙치는 바둑판의 격자무늬를 흉내 냈고 물방울 무늬 판에서는 여러 색상을 사용한 물방울 무늬도 흉내 냈다. 은폐술에서는 자기 몸의 가장자리 형태가 안보이게 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색깔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 가장자리 윤곽을 알아볼 수 없게 파괴시켜 몸이 안보이게 하는 것이다. 스트라이프드 엠퍼러 엔젤피쉬와 물방울 무늬를 가진 고래상어가 그 색상 패턴을 사냥감에게 들키지 않는데 사용한다거나 포식자들이 자기를 보지 못하게 하는데 사용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과학자들은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이버는 암초에서 위로 지나가는 물고기, 옆으로 또는 아래에서 지나가고 있는 물고기 또는 암초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물고기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과학자들의 생각이 옳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위장 무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수평으로 나란히 난 줄무늬(stripes)와 수직 형 밴드(bands) 무늬이다. 전문가들의 생각으로는 중층에 떠서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에게는 스트라이프(수평 줄무늬) 무늬가 가장 효과적이며 바닥에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물고기들에게는 수직 밴드 무늬가 위장하기에 유리하다는 설이 있다. 어떤 물고기는 헤엄칠 때는 스트라이프, 바닥에 엎드려 있을 때는 밴드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 말에 맞은 실제 물고기가 잘 발견되지는 않아서 이 설이 맞는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여하튼 수평 줄 무늬이든 수직 밴드 무늬이든 이유가 있어서 생겨났을 것이다. 눈을 중심으로 얼굴을 검게 하여 얼굴 부분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거나 눈을 관통하는 스트라이프 무늬로 눈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색깔을 이용한 중요한 위장술이다. 어두운 스트라이프 무늬가 눈을 지나가게 한 물고기들이 많은데 이 패턴은 포식자가 머리와 꼬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하며 머리와 꼬리가 헷갈린다는 것은 먹이 감이 어느 방향으로 도망갈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비고기 중에 뒷몸에 가짜 눈 무늬를 가진 것이 있는데 이것도 머리와 꼬리를 혼동시키는 뛰어난 위장 무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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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없는 것도 색을 이용한 위장술이다. 유령망둑과의 대부분의 치어들이 투명하거나 거의 투명한데 몸을 통해 후방의 배경이 보임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된다.
청소새우나 청소물고기들에게 청소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구루퍼나 바라쿠다 등 여러 물고기들은 색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청소 담당자들은 색상 신호를 알아본다. 또한 청소를 당하고 있는 중에도 몸의 색을 희게 하거나 검게 변경시켜 기생충이 잘 드러나 보이도록 한다. 서비스를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끝내도 좋다는 신호도 색상 변경으로 한다. 그러나 세상만사에 나쁜 놈은 늘 있는 법이어서 가짜 청소고기도 있다. 청소놀래기와 외형이 거의 동일한 베도라치들(saber-toothed blennies)이 그것들이다. 청소부인 척 손님에게 접근했다가 갑자기 살점을 베어먹고 도망간다. 고객은 깜짝 놀라는 몸짓을 하게 된다. |
은폐색 만들기의 선수급인 공작새 넙치(Peacock flounder; Bothus mancus). 수컷의 세밀화(그림/김인영). |
바닥의 색상에 혼합되어 버린 공작새 넙치. Author/James St.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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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 넙치가 머리 부분만 환경 색에 맞추고 나머지 몸은 은폐색 만들기에 실패하고 있다. 한쪽 눈이 멀거나 눈이 모래에 가려 주변이 안보이면 은폐색을 만들지 못한다. 이 사실은 물고기가 색상을 알아볼 뿐만 아니라 넙치는 문신처럼 몸에 패턴을 그려 넣을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진/Brocken Inaglory.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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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있는 것이 스코르피온 피시(전갈고기, 종명 미상)이다. 사진처럼 프레임이 없는 실제 물속 환경에서는 훈련된 다이버가 아니면 이 부분을 구별해내기가 어렵다. 손이 닿았다가 쏘이면 대단한 통증을 당한다. 사진/Peter Southwoo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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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둑어과의 유리망둑류의 한 종이다(학명/ Bryaninops yongei). 몸이 투명해서 몸 건너편에 있는 산호 촉수(회초리 산호)가 몸을 투과해 보인다. 자기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위장술이다. Author/ Nick Hobgood. wikimedia |
왼쪽/등지느러미 뒤에 안점 무늬를 가진 나비고기(Coradion altivelis). 눈은 검은 밴드로 가려져 있어서 공격자는 나비고기의 머리가 안점이 있는 쪽으로 착각하게 되고 그 쪽을 공격하면 찰나의 순간에 나비고기는 도망칠 수 있다. 사진 저자/Izuzuki. 오른쪽/할러퀸 스위트립스(Harlequin sweetlips)의 어린 새끼(하스돔과; 종명; Plectorhinchus chaetodonoides). 사진이 아니고 김인영의 세밀화임. 대형 물고기인 어미의 색상과는 아주 딴판이다. 크기가 10~13cm일 때의 모습이다. 해초나 덤불 속에 숨어 안보이게 살다가 위급 시에 불쑥 튀어나와 도망가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현란한 색상에 포식자는 놀라고 만다. 눈도 가려져있어 물고기인지 괴물인지 헷갈릴 것이다. 그림/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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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를 주는 색상 잭피쉬(전갱이류)는 무리 지어 다닐 때 은빛이다. 그러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큰 가오리에 붙어 다닐 때는 검정색으로 변한다. 가오리가 땅바닥을 파헤칠 때 잭피쉬는 튀어나오는 먹이감을 잡아 먹을 수 있다. 잭피쉬가 검정색으로 변하는 것은 자기 동족에게 이 가오리는 내 것이니까 탐내지 말라! 는 경고색이다. 색깔로 포식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가 도망가는 작전도 있다. 쏨뱅이목(Order Scorpaeniformes)의 성대류와 전갈고기류(감펭류)는 바닥에 앉아있을 때는 지저분한 흙먼지 색상이지만 그들을 충분히 삼킬 수 있는 큰 포식자가 덮치면 갑자기 현란한 색깔의 가슴지느러미를 펼쳐서 도망간다. 없던 밝은 색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포식자는 잠시 어리둥절해지고 이 틈을 타 도망갈 수 있다. 얕은 수심에 사는 물고기나 아주 어린 치어들은 내부 기관의 태양광 피해를 막기 위해 피부색소를 이용한다. 몸은 투명해도 머리부분에는 색을 칠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중요기관 외부의 어두운 색 표피가 태양광의 투과를 막아주는 것이다. |
g왼쪽 두 사진은 해외 종 라이온 피시(lionfish)이다, 쏨벵이목(Scorpaeniformes) 양볼락과 (Scorpaenidae)이다. 한국에 분포하는 라이온 피시는 학명이 “Pterois lunulata”이며 한국명으로 “쏠배감펭”이라고 한다. 화려한 색상 패턴을 가진 라이온 피시는 맹독이 있는 가시를 자랑스럽게 펼치고 다니면서 어떤 강자가 접근해 와도 여간 해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상대방이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측 사진/복어 종류로 블랙 새들드 토비(Black-saddled toby, 학명; Canthigaster valentine)라고 부른다. 암초의 물고기들은 이 물고기의 모양만 보고도 독을 가진 물고기로 알아준다. 그리하여 독이 없는 쥐치과의 톱쥐치(Paraluteres prionurus)는 이 독고기의 외관을 그대로 의태하여 독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 ※1번사진 출처/shutterstock photo. 2번사진/Jens Petersen(Edit by Olegiwit). 3번사진/Haplochromis.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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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그늘색 암초에 사는 물고기들, 특히 화려한 산호암초에 사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화려한 색깔로 치장하고 있다. 그러나 물속 중층에서 회유해 다니는 물고기들은 거의 모두 밋밋한 색상들이다. 중층에서는 색상이 중요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다. 청새리상어(blue shark), 청상아리(mako shark), 등 외양성 상어들과 대해의 방랑자 다랑어들은 역그늘색의 대표자들이다. 등쪽은 어둡고 배쪽은 희다. 올려다보는 자에게 위는 밝으며 하얀 물고기의 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대로 내려다보는 자에게 물속은 검으며 물고기의 검은 등은 은폐된다. 은폐색이란 것은 먹히는 자의 입장에 처했을 때는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방어 수단이며 공격자의 입장에 처했을 때는 은밀히 공격하는 공격수단이다. 방어자나 공격자나 탐지되는 시간의 아주 짧은 차이 만으로 생사가 결판나고 밥을 굶느냐 먹느냐의 차이가 결정된다. 수면 층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도 역그늘색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대표적으로 동갈치과 어류(needlefish)와 학공치과 어류(halfbeaks)가 있다. 파도가 일렁이는 수면 바로 밑에 떠있으나 청색을 띤 은빛 때문에 물 환경에 묻혀버린다. 다이버도 파도가 일 때는 머리 위 3~4m에 떠있는 큰 동갈치 무리를 얼른 발견하지 못한다. 사진을 찍어도 디테일이 나오지 않아 자료사진으로도 가치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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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카운터쉐이딩(역그늘색) 위장술의 대표격이다. left/Rich Carey, right/Liquid production |
회유하는 물고기들은 모두 역 그늘색을 가졌다. 등은 검고 배는 희다. 왼쪽은 다랑어인데 낚시에 걸려 나오는 순간 눈 부시게 흰 배가 빛나고 있다. 오른쪽은 생선시장(네덜란드)의 고등어이다. 고등어도 역 그늘색 위장술을 가졌기 때문에 배쪽이 흰 것이다. Left/NOAA FishWatch. Right/Vincent van Zeij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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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배가 백색인 것은 역그늘 은폐색 전술 때문이다. 펭귄은 물속에서 우측 사진의 자세로 헤엄쳐 다니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밑에 있는 물고기들은 위에 있는 펭귄의 배가 백색이어서 잘 보이지 않고 위에 있는 물고기는 펭귄의 등이 검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Left/Author;cyfer13. Right/ Author; Wilfried Wittkow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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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nd]물고기는 색을 보는가? 사용할 줄 아는가? Questions in Color of the Fish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