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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부 기타 여러 나라의 인어 전설들
목 차 (CONTENTS)
글과 편집/김인영, Written and Edited by Kim I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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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legend “Sadko(or Tsar Morskoy)” 가난한 악사가 바다의 황제 도움으로 부자가 된 이야기. |
![]() 명화. 수중 왕국의 삿코. 바다 왕국의 황후 행렬이 지나가고 있는 장면. 화가/Ilya Repin(1844–1930). 소장/State Russian Muse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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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이 연주하는 악기는 덜시머(dulcimer)라고 쓴 글도 있고 구슬리(gusli)라고 쓴 글도 있다. 두 악기의 고전 그림들을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이 글에서는 “덜시머”를 적용시켰는데 편집을 마치고 다시 검토해보니 구슬리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일은 따분했다. 그는 결혼할 돈이 없어서 여자와 춤도 추지 않았다. 거지 취급을 받아 내쫓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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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고로드의 여자들은 미남인 삿코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여자들은 춤 파트너에게만 화사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을 뿐 춤곡을 연주해 주는 그에게 말 조차 걸어온 일이 없었다. 그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이 있다면 연주를 계속해 달라거나 템포를 빠르게 하라는 쌀쌀한 지시였을 뿐이다.
실망한 삿코는 남들을 위해 연주해 주는 돈벌이를 포기하고 혼자 덜시머만 치면서 마음 편하게 지냈다.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그마저 없으면 빵 껍질만 먹고 참았다. 그는 장래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노프고로드 시의 곁을 흐르고 있는 작은 볼호프 강이나 호수의 방죽을 거닐며 덜시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아침과 저녁에 햇빛에 반짝이는 수면, 그리고 물안개를 보는 것으로 만족이었다. 그는 가끔 강이나 호숫가에서 어부들을 도와주었다. 그는 팔 힘이 강해서 어부들 도와주기가 유리했는데 어부들은 그 보답으로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주었고 그는 그것으로 저녁 끼니를 때웠다. 어느 날 저녁의 일이었다. 어부들이 잡은 고기를 노프고로드 시장에 내다 팔고 돌아올 때까지 호숫가에 놓아둔 그물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부탁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가 바위에 앉아 덜시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되는 일어었다. 그는 노프고로드의 작은 강과 호수가 노프고로드 시의 어떤 여자보다도 더 어여쁘다고 생각하면서 아주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호수의 수면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치는 것이 보였다. 소용돌이 물결이 삿코 쪽으로 전진해 왔는데 그 가운데는 움푹 패어 들어간 구멍이 있었다. |
명화. 가난한 삿코는 배고픔을 참으며 볼호프 강둑에 나와 하루 종일 덜시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바다 속 궁전에 까지 들려서 인어 공주들이 팬이 되었다. 그림은 인어 공주들이 어두운 밤에 수면에 나와 삿코가 모르게 노래를 듣고 있는 장면이다. 화가/Mikhail Vrubel (1856–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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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 구멍 속에서 푸른(blue) 머리에 황금 왕관을 쓴 거대한 사람이 나타났다. 삿코는 그것이 바다의 황제 짜르(Tzar of the Sea)라는 것을 금방 알았다. 바다의 짜르는 호수의 물에서 땅으로 나와 삿코 앞으로 걸어왔는데 그의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작은 물결이 파동을 치고 있었다. 바다의 황제는 위엄 있게 생긴 거구였고 푸른 머리는 넓은 어깨를 넘어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다른 이야기 버전에서는 이 황제의 이름을 짜르 모르스코이(Tsar Morskoy)라고 했다.
삿코는 도망을 가야 할지 그대로 있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었다. 그때 바다의 황제가 삿코를 향해 말을 했는데 폭풍 속의 바람과 파도의 굉음같이 울렸다. 바다의 황제가 말했다 “노프고로드의 삿코여, 그대는 이 호수와 작은 볼호프 강 방죽에서 여러 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노라. 나의 딸들이 자네의 음악을 사랑하고 나 역시 듣기에 즐겁노라. 저 그물을 끌어내서 물에 던져 보거라. 너의 노래에 대한 보수로 주는 것인데 만약 보수에 만족한다면 그것을 가지되 너는 반드시 우리가 사는 초록색 궁전에 와서 네 음악을 들려주어야 한다. 이게 약속이다.” 바다의 왕은 다시 소용돌이의 물 구멍으로 들어갔다. 파도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구멍을 덮었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수면은 조용해졌다. 삿코는 “그물을 물에 던져 보아도 손해날 것은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그물을 물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바위에 앉아 노래를 계속 불렀다. 날이 어두워지고 달빛이 호수에 비쳤을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그는 덜시머를 내려놓고 그물의 밧줄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밧줄과 그물은 힘들이지 않아도 쉽게 끌려나오면서 그물에서 떨어져 나오는 물이 달빛에 빛나고 있었다. 삿코는 바다의 황제가 나타났을 때 정신이 몽롱해서 깜빡 졸고 있었던 느낌이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상태에서 그물을 잡아 당기고 있었다. 그물은 가볍게 끌려 나오고 있었고 아무것도 들어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물의 마지막 끝 부분이 노출되었을 때 거기에 검은 물체가 보였다. 끝까지 끌어올려 보니 그것은 고급스럽게 만든 궤짝이었다. 상자 뚜껑을 열어보자 그 안에는 녹색이나 붉은색이 나는 보석들과 황금 그리고 다이아몬드들이 가득 차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이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이거 내가 가져도 괜찮은 걸까?” “내가 지금 꿈 꾸고 있는 거 아냐?” 그는 상자를 어깨에 멨는데 힘이 강한 그였지만 무게에 눌려서 허리가 구부러졌다. 그는 상자를 눈에 잘 안 띄는 구석에 갖다 놓고 제자리로 돌아와 밤새도록 그물을 지키며 악기를 타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머리 속으로는 재물의 사용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물고기를 팔러 노프고로드에 갔던 어부들이 왁자지껄 유쾌하게 떠들며 돌아와 삿코에게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보수로 주었다. 그는 보통 때와 다름 없이 호수 변에 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어 먹었다. 그 물고기 한 마리는 가난뱅이 삿코의 마지막 식사였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부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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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거운 상자를 메고 노프고로드 시내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시 입구에서 사람들이 “저게 뭐지?”하며 수군거렸다. “덜시머 풍각쟁이 삿코이지 누구이겠습니까?” 삿코가 대답하자 사람들은 “짐꾼이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삿코는 “예, 아주 괜찮은 보수를 받고 짐을 지게 되었지요.”라고 말하면서 시내로 들어갔다.
그는 한번에 두 세 개씩의 보석만 팔았다. 그 돈으로 시장에 작은 가게를 얻어 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장사는 점점 커져서 곧 노프고로드 시에서 가장 큰 부자 상인이 되었다. 이제 삿코는 마을의 어떤 여자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 사람은 멋진 금발 머리래.” “눈이 바다같이 파랗데” “어깨에 세상을 짊어질 수 있을 만큼 힘이 강하데” 온갖 칭찬과 흠모들이 돌아다녔다. 돈이 모든 사람들의 눈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삿코는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변하지 않았다. 그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이전과 다름없이 볼호프 강변을 거닐며 덜시머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여전히 “나의 작은 강 볼호프 만큼 예쁜 여자는 노프고로드 시 전체를 뒤져봐도 없다네.”라는 가사로 노래했다. 그는 거상답게 먼 거리 근거리 무역을 다 했으므로 장기간 출장을 떠날 때가 자주 있었는데 돌아오면 무엇보다도 먼저 강둑을 찾아가 그의 애인인 강이 무사한지 확인했다. 그리고 반드시 애인에게 줄 선물을 사와 파도 속으로 던졌다. 그는 12년 동안 결혼을 안하고 살았다. 매년 사업상 항해 여행을 떠나서 물건을 사고 팔고 했으며 해가 갈수록 더욱 부자가 되었다. 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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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드의 모든 딸 가진 엄마들은 삿코를 사위로 삼는 게 소원이었다. 처녀들이 삿코의 금발 머리와 파란 눈을 흠모하며 흘린 눈물이 적신 베개가 부지기수였다.
삿코가 상자를 메고 노프고로드 시내로 걸어 들어간 지 12년이 되던 해 어느 날 그는 장삿길에 올라 카스피 해 먼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여러 날 항해를 한 어느 날 삿코는 갑판에 앉아 덜시머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고향 노프고로드와 시의 방죽 벽 아래에 흐르고 있는 볼호프 강을 그리워하는 노래들이었다. 그때 갑자기 배가 멈추어 섰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배가 갑자기 정지해 버린 것이다. 배가 한 자리에서만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무슨 거대한 손이 배를 꼼짝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선원들이 “배가 좌초되었다!” 외쳤다. 유능한 선장은 수심 재는 밧줄을 내려 수심을 측정해보라고 지시했다. 배의 앞쪽 수심이 70파덤(126미터)으로 나왔는데 배의 뒤쪽도 70파덤(126미터)으로 깊은 수심이었다. 선장은 “좌초된 것이 아니다! 카스피 해 한가운데에 바늘처럼 가느다란 바위가 솟아있다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선원들은 떠들었다. “마법에 걸린 거다!” 선장은 더 많은 돛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하얀 돛들이 위로 펼쳐지며 올라갔다. 돛들이 바람을 맞아 파동을 쳤지만 배는 나아가지 않고 마스트만 휘어지면서 부러질 것 같은 삐꺽 소리를 냈다. 선장은 더 많은 돛을 올리라고 지시했지만 그래도 배는 움직이지 않고 마스트만 부러질 것 같았다. 한 나이 많은 선원이 말했다. “배에 탄 사람 중에 재수없는 놈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제비를 뽑아서 이 사람을 찾아내 바다에 버려야 한다” 다른 선원들도 이 말에 동의했다. 삿코는 여전히 덜시머를 치면서 노래만 부르고 있었다. 선원들은 끈을 가져와 일정한 길이로 배에 탄 영혼(사람)의 수만큼 잘랐는데 그 중 하나만 반 길이로 끊었다. 이 끈들을 한 뭉치로 만든 다음 각자 한 개의 끈을 뽑기로 했다. 삿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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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차례가 오자 덜시머를 내려놓고 와서 끈 하나를 뽑았다. 아! 반 토막 끈이었다.
“삿코가 마술에 걸린 재수없는 놈이다!” 선원들이 외쳤다. 삿코가 말했다. “그런 게 아니오. 이제 생각이 났는데 나는 과거에 누군가와 약속을 한 것이 있고 그 약속을 지키라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나는 그 약속을 지금 실행할 것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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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덜시머를 집어 들고 푸른 카스피 해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러자 배가 움직였고 높은 파도도 가라앉았다. 배는 백조처럼 가볍고 빠르게 항해하여 목적지 항구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삿코는 호수에 던진 조약돌처럼 물속으로 계속 낙하했다. 처음에는 물빛이 파랬는데 내려가면서 녹색으로 변했고 눈이 물안경처럼 생기고 지느러미들이 황금 빛인 이상한 물고기들이 그의 주변에 나타나 함께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바닥에 도착하였다. 거기에는 초록색 나무로 지은 궁전이 있었다. 세계 모든 바다에 침몰한 배들의 목재가 다 이 궁전에 있는 것이었고 모두 녹색이었으며 목재들이 정교하게 서로 엮어져 있었다. 궁전을 한번 둘러보는 데만 열흘이 걸릴 정도였다. 궁전의 문은 두 마리의 울퉁불퉁한 철갑상어가 꼬리를 휘저으며 지키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46m나 되었다. 철갑상어는 모든 물고기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궁전을 지키고 있는 철갑상어는 그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은 물고기였다. 삿코는 두 마리 철갑상어 사이를 통과해 궁문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홀로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바다의 황제가 쉬고 있었다. 황금 왕관 밑으로 나온 파란색 긴 머리가 둥둥 떠 있었고 거대한 몸에는 비늘들이 보였다. 바다의 황제는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그 큰 홀을 거의 다 채웠고 나머지 공간들이 마을이었다. 물고기들이 여기저기서 창문을 드나들며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 바다의 황제가 말했다. “오, 삿코 씨가 왔구먼. 자네는 바다가 준 보수를 받고 바다의 궁전에 와서 노래를 부르기로 약속했는데 오래 동안 오지 않았다. 짐은 이렇게 누워서 12년 동안 너를 기다리고 있었노라.” 삿코가 대답했다. “위대하신 바다의 황제이시여, 죄송합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바다의 황제는 “이제 노래를 불러보거라” 말했다. 그 목소리는 거대한 파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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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것 같은 엄청 큰 소리였다. 삿코는 덜시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노래는 늘 그가 부르는 노프고로드와 볼호프 강 칭송 노래였고 노프고로드의 어떤 여자도 볼호프 강 만큼 아름다운 여자는 없다는 가사였다.
삿코의 노래에서는 호수의 소리, 보트가 달릴 때 물 갈라지는 소리, 높이 자란 갈대밭 위를 흐르는 강물 소리, 밤에 강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삿코가 무일푼으로 빵 부스러기를 먹고 살 때 노프고로드의 어떤 처녀도 이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선율을 알아듣지 못했다. 바다의 황제는 이런 신비한 음악을 처음 들어보고 있었다. 황제는 “내가 춤을 추겠다.” 라고 말하며 일어섰다. 그의 키는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처럼 높았다. 왕은 “연주를 계속하거라”하며 궁전 문으로 걸어나갔다. 궁전 문지기 철갑상어 두 마리가 꼬리로 물을 흔들어 경례를 했다. 궁전 밖으로 나간 바다의 황제는 크기가 점점 더 커지더니 산처럼 되어버렸다. 그의 다리는 작은 언덕 같았고 파란 머리는 허리까지 길어져 내려와 있었다. 몸은 초록색 비늘로 덮였다. 그리고 나서 바다의 황제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춤은 대단했다. 수면이 뒤집히고 배들이 침몰했다. 집채만한 파도가 일어나 해안을 덮쳐 도시가 물에 잠겼다. 바다의 황제가 바다 밑바닥에서 춘 춤이 온 세상을 뒤집어놓고 말았다. 바다의 황제는 지칠 때 까지 춤을 추다가 궁으로 들어갔는데 문을 통과할 때 그의 몸은 본래 크기로 줄어들었다. 황제는 홀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서는 삿코가 덜시머를 치며 계속 노래하고 있었다. 바다의 황제가 말했다. “자네가 공연을 잘해줘서 나는 즐거웠노라. 나는 30명의 딸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결혼을 하거라. 그러면 왕자가 되는 것이다.” 삿코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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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했다. “나의 작은 강 볼호프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자는 없습니다.”
바다의 황제는 크게 웃으며 머리를 뒤로 획 돌렸다. 파란 머리가 홀 안 전체를 한 바퀴 떠서 돌았다. 그러자 30명의 딸들이 나타났다. 딸들은 모두 아름답고 우아하고 사랑스럽게 생겼다. 딸들이 삿코 옆을 순서대로 지나가고 있었지만 스물 아홉 번째 딸이 지나갈 때까지도 그는 덜시머만 치면서 그의 사랑 작은 강 볼호프 강만 노래하고 있었다. 마지막 서른 번째 막내 딸이 지나갈 때 갑자기 삿코가 연주를 멈추고 외쳤다. “작은 강만큼 예쁜 아가씨가 여기 있습니다!” 막내 딸 공주가 삿코를 바라보고 웃었다. 강물에 비친 별빛처럼 눈이 빛났고 머리는 밤의 강물처럼 검었으며 웃음 소리는 흐르는 강물 소리 같았다. 바다의 황제가 물었다. “자네가 늘 ‘작은 강 작은 강’하는데 그 작은 강의 이름은 무엇인고?” 삿코가 대답했다. “노프고로드 시에 있는 볼호프 강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귀하의 딸이 작은 강만큼 예쁩니다.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녀와 기꺼이 결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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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 인어 공주들이 순서대로 나와 삿코에게 선을 보이고 있으나 삿코는 관심없다는 듯 덜시머만 치고 있었다. Painter/couldn’t find. Source/http:// history-in-pictures .tumblr .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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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삿코가 작은 강에 던진 선물이었다. 삿코는 기뻐서 웃으며 공주를 포옹했고 공주는 삿코에게 키스를 해줬다. “오, 내 사랑 작은 강! 세상에 내 사랑 작은 강만큼 예쁜 여자는 없소.”
이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결혼식 만찬에서 바다의 황제가 어찌나 유쾌하게 큰 소리로 웃었던지 궁전이 흔들렸고 놀란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결혼식이 끝나서 둘은 공주의 성으로 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신부가 부드러운 키스를 하면서 삿코에게 말했다. “오, 삿코, 나를 잊지 않을 거죠? 가끔 연주와 노래도 불러줄 거죠?” 삿코가 대답했다. “어찌 당신을 잊겠소, 오 내 사랑, 당신을 위해 하루 종일이라도 덜시머를 치고 노래를 불러줄 수 있소.” 신부는 “아마도 그렇게 되기를 바래야겠지요.”라며 말했다. 둘은 해초로 만들어진 침대에 누웠다. 삿코는 신부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왕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신부와 한번 몸을 섞으면 영원히 육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이었었다. 신부가 말했다. “그런데 왜 저를 품어 주지 않는거죠?” 삿코가 대답하기를 “나의 고향에서는 첫날 밤에 신부를 품지 않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잡시다” 밤이 깊었을 때 삿코는 몸을 뒤척이다가 왼쪽 발이 공주의 몸에 닿았는데 1월의 강 얼음처럼 차가웠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는데 그는 노프고로드 시의 강둑 담벼락 아래에 누워있었다. 그의 손에는 덜시머가 들려져 있었고 발 하나는 볼호프 강물에 잠겨있었다. 달이 환하게 떠있었다. 이 이후 삿코의 뒷얘기는 설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삿코는 남은 재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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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았으므로 자신의 무역선까지 만들어 노브고로드 시의 최고 갑부 상인이 되었고 어여쁜 여자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았다. 시간이 나면 여전히 강둑에 나가 노래를 불렀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평생 혼자 살다가 죽었다는 설이 있고 공주를 찾으려고 강물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가 다시 공주를 만나 녹색 궁전에서 살았다는 설이 있다. 바다로 다시 들어간 경우에서는 큰 폭풍의 원인이 삿코가 물속에서 덜시머를 연주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연주로 바다의 황제가 거대한 몸으로 변해 춤을 추기 때문에 바다가 뒤집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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