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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부, 제6화 남미와 브라질의 엔칸타도(Encantado) 전설

[제6화] 브라질과 아마존 주변 나라들의 전설 “엔칸타도(Encantado)”
“Encantado legend” of Brazil including many parts of Amazon
브라질을 위시해서 페루 베네수엘라 등 남미 여러 나라의 아마존 돌고래에 관한 전설

8_6_el_lago_encantado_448.jpg명화. 아마존 강 돌고래 귀신 엔칸타도의 마법에 걸려 물로 유인되는 여인. 화가/John HenryTwachtman(1853-1902) 8_6_Jardín_Encantado_crop_448.jpg엔칸타도로 분장한 연기자. 엔칸타도의 특징은 큰 모자를 써야만 하는 것이다. 여자를 유인하기 위해 최면을 거는 눈초리를 하고 있다. 리조트의 어린이 공원에 있는 마법의 정원(Enchanted Garden). 출처/http:// entradas .marinador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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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 "엔칸타도" 전설의 요약 해설과 엔칸타도를 죽인 남자의 이야기

브라질 전설의 엔칸타도(Encantado)는 포르투갈 말이며 영어로는 “enchanted(마법에 걸리다)”, “마법에 걸린 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유럽의 “Fairy(요정)”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 우리는 요정이라 하면 여자 형을 연상하지만 요정은 남녀 표시가 없는 말이다. 이 글에서 엔칸타도는 남성형이다. 즉 남녀 통칭인 머피플(merpeople) 중 남성인 머맨(merman)이다. “Mer”는 바다를 뜻하는 접두사임.

엔칸타도는 엔칸테(Encante)라고 부르는 수중세계의 낙원에 사는 동물이다. 혼령이나 형태를 바꾸는 뱀을 말할 때도 있다. 엔칸타도가 뱀일 경우는 코브라에서부터 아나콘다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허지만 거의 모든 경우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돌고래를 의미한다. 지금은 믿지 않는 사람이 늘었지만 남아메리카에는 엔칸타도가 실제로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보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자기의 조상이 엔칸타도와 혈연관계에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엔칸타도가 되는 동물은 아마존 강의 민물 돌고래 “보토(boto;아마존강돌고래)”이다. 보토는 주둥이가 기이하게 뾰족한 돌고래이다. 아마존 강에는 보토와 “투쿠시(Tucuxi;꼬마돌고래)”라는 두 종류의 민물 돌고래가 있는데 보토가 더 크고 더 원시적으로 생겼다. 이 두 종의 민물 돌고래는 남미 대륙의 아마존 강과 오리노코 강(Orinoco River Basins)에만 산다.

엔칸타도는 낮에는 보통 돌고래처럼 강에서 놀다가 필요할 때에 밤에 미남 청년으로 변신하며 해가 뜨기 전에 다시 물로 돌아와 돌고래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

엔칸타도의 특징은 3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아주 뛰어난 음악적 재질이 있다는 것, 둘째 성적으로 여자를 잘 유혹한다는 것(이 결과로 사생아가 자주 탄생한다), 세 번째로 파티 장소에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8_6_Boto_300.jpg아마존 민물 돌고래 보토(boto). 독일의 동물원(Duisburger Zoo) 2006년 사진. 뒤의 것은 이름이 “Apure”이며 40세(추정)에 사망했다. 사진/Stefanie Triltsch, wikimedia

8_6_Boto_headcloseup_300.jpg브라질 아마존 강의 보토 돌고래. 사진/Lucia Barreiros da Silva. Wikimedia.     
8_6_El_bosque_encantado_700.jpg환타지 그림. 엔칸타도 유토피아로 들어가는 길. Source/http:// www. fondosmil. com/ el-bosque-encantado/. Painter couldn’t find.

엔칸타도들이 사는 곳은 부가 넘쳐나고 고통이나 죽음이 없는 엔칸테(Encante)라는 유토피아이지만 그들은 인간사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즐긴다. 특히 그들은 인간 사회의 페스티벌이나 파티에 참석해서 음악과 춤을 즐긴다. 어떤 엔칸타도는 육지에 오래 살면서 음악가로 생계비를 벌며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엔칸타도가 사람인 경우, 이 사람은 피부가 희고 밝은 색의 고전적 의상을 입으며 우아하다. 그러나 100%로 인간 모습이 되지는 못한다. 머리 꼭대기 정수리 부분이 대머리인데 여기에 돌고래의 숨구멍이 남아있다. 이를 감추기 위해 항상 모자를 쓰는데 챙이 넓은 밀집모자를 애용한다. 또한 변신이 반 밖에 성공 못하는 실패한 변신도 있는데 이 때는 손과 발이 돌고래의 지느러미 모양을 그대로 갖고 있거나 더 심한 실패는 머리까지 돌고래이고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손목까지만 사람이다.

인간으로 변해 나타날 때는 밤이다. 축제에 끼어들었다가 도망가는 엔칸타도들이 자주 발견되는데 뒤를 쫓아가보면 강물에 뛰어들어 돌고래로 변하더란 것이다.

엔칸타도들은 인간으로 변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법을 부리기도 하는데 폭풍을 다스릴 수 있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의지대로 행동하게 해주며 사람을 엔칸타도가 될 수 있게도 해준다. 또한 병을 주고 정신이 미치게 만들며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엔칸타도가 카누를 단순히 뒤따라 갔거나 건드렸을 뿐인데 카누에 탄 사람이 미쳐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밤 파티에서 엔칸타도의 마법에 걸린 여자는 빨리 치료를 하면 마법에서 풀려나게 할 수 있다. 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여자는 강으로가 물로 뛰어들어 엔칸타도를 찾아가게 된다.

엔칸타도의 마법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려면 무당이나 성스러운 사람이 주술을 써보게 되며 약초를 다루는 사람이나 아는 게 많은 할머니는 카사바(cassava/manioc; 뿌리를 식용으로 쓰는 식물) 가루와 고추 가루를 혼합한 것을 엔칸타도가 나타나는 물이라고 알려진 곳에 뿌린다.

이 혼합 가루는 효험이 있어서 엔칸타도를 도망가게 만들며 엔칸타도가 희생자에게 주었을 비싼 옷이나 보석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예를 들면 썩은 가랑잎이나 강의 쓰레기로 변한다. 이 행사에서 중요한 것은 마법에 걸린 환자가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엔칸타도가 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도록 환자를 유인하여 익사시킬 수 있다.

엔칸타도 전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테마 중 하나는 여자 납치와 강제적인 사랑이다. 엔칸타도들은 여자를 납치하여 사랑은 맺고 아이가 태어나게
8_6_cave_Encantado_crop_250.jpg브라질 국립공원(Chapada Diamantina National Park)에 있는 엔칸타도 동굴의 관광객. 사진/Renato e Lucina.  http:// renatogrimm. com/ bemtevi/ chapada- diamantina- poco- encantado/    
하는가 하면 아마존 강변에 있는 사람과 사귀었다가 납치해 엔칸테 유토피아로 데려가기도 한다. 아마존 유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저녁때나 새벽에는 강이나 물이 있는 곳에 가지 않는 풍습이 있다.

엔칸테 유토피아로 납치된 여자들은 지상으로 탈출해 나올 수 없으며 탈출에 성공한 경우에는 임신을 하고 정신이 미친 여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하여 아비가 없는 아이들을 흔히 “보토의 자식(child of the boto)”이라 부르는 지방들이 있다.

엔칸타도가 여자를 홀리는 위력은 여러 가지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제시라는 이름의 남자가 파티에서 춤을 추고 있을 때 하얀 옷을 입고 잘 생긴 낯선 남자 두 명이 춤판에 나타났다. 남자 두 명은 순식간에 파티의 여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댄스 스텝은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었고 아마 최신 유행 스텝인 것처럼 보였다. 낯선 남자들은 술도 엄청 많이 마셨다.

8_6_Bosque_encantado_Antonio_crop_300.jpg엔칸타도는 강변 숲에 있는 여자를 강간하고 납치해 가고 사생아까지 낳게 한다. Source/El Bosque encantado/Antonio Luque Ruiz     
춤이 계속되고 있을 때 제시의 할머니가 나타나 제시를 파티장 밖으로 불러내 이야기를 해주었다. 할머니는 세상 경험이 많은 여자였는데 그녀는 제시에게 그 낯선 남자 둘은 틀림없이 사람으로 변신한 돌고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는 할머니의 말을 신뢰했다.

두 이방인은 동이 틀 때가 가까워졌을 때 파티에서 빠져 나왔다. 제시는 두 남자 뒤를 미행했다. 제시는 강이 먼 거리에 있으므로 그들이 해가 뜨기 전에 강에 도착할 수는 없다고 계산했다. 더군다나 술을 많이 마셔 비틀거리는 터라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뒤를 밟았다. 그러다가 두 남자를 시야에서 잃어버렸다. 강 쪽으로 난 길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아주 작은 진흙탕 물 구덩이가 있었고 여기에 두 마리 돌고래가 들어가 있었다.

돌고래들 한태서는 지독한 술 냄새가 풍겼다. 그 두 남자는 틀림없이 이 두 마리 돌고래들이었던 것이다. 돌고래는 해가 뜨기 전에 강에 도착하지 못하자 이 물구덩이로 들어가 갇힌 꼴이 된 것이다. 제시는 물구덩이에 갇혀 꼼짝 못하는 돌고래를 모두 죽여버렸다.

그러나 제시는 진짜 사람을 죽인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의 괴로움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여자 친구가 그 때 나타났던 돌고래 중 하나에 반해 버려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며 평생을 혼자 살았던 것이다. 이런 전설 때문에 남미에서는 아마존의 돌고래를 죽이면 불행이 따라 온다는 믿음이 있으며 돌고래와 시선을 마주쳐도 평생 악몽에 시달린다는 생각들이 존재한다.

8_6_mid_transformation_h200.jpg 8_6_A_Lenda_do_Boto_crop.jpg
왼쪽 그림/엔칸타도가 돌고래 모습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 잘못하면 손과 발에 지느러미 흔적이 남는다. 그림/Tim Morris.Source/http:// karlshuker .blogspot.kr/ 2012/06/ encantado.
오른 쪽/남미 페스티벌의 엔칸타도 돌고래 가면 춤. Source/http:// cultura. culturamix. com/ historia/ a-lenda- do- b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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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사악한 아마존 돌고래 엔칸타도

아마존 강 방죽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 작은 브라질의 마을은 축제로 시끌벅적했다. 가로수가 있는 거리와 광장에서는 야한 오색 의상으로 치장한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며 춤을 추었고 화려한 열대의 꽃들과 저녁 시간부터 피는 꽃들의 진한 향기는 음악 소리와 함께 더운 바람을 타고 아마존 강으로 퍼져나갔다.

마리아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 임무를 수행하러 브라질에 왔다가 엔젤을 만나 임무를 포기하고 엔젤과 결혼해 브라질에 살기로 결정한 여자였다. 모든 사람들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었지만 엔젤이라는 청년은 약혼녀 마리아를 바라다보는 것 만으로 흐뭇했다. 마리아는 아주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또래의 처녀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보름 후에 엔젤의 아내가 될 마리아는 이날 따라 더욱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리아는 여자들 무리에서 벗어나 어떤 남자와 춤을 추고 있었다. 엔젤과 비슷한 나이의 남자였고 그도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다른 것은 모자를 눈썹까지 내려오게 깊이 쓰고 있었는데 챙이 아주 넓은 모자였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놈일까? 엔젤은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8_6_Boto_Tucuxi_200.jpg참고 그림. 춤추며 여자를 유혹하는 엔칸타도. 그림/Sobre Fernando Brito. http: // curupiraap. wordpress. com/ 2012/ 08/ 17/ o-boto/     
앉아 있던 엔젤은 불끈 화가 나서 일어섰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게 갑자기 몸이 오싹하면서 겁이 났다. 거의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불안했다. 그는 춤추는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가까이 갔을 때 낯선 남자는 마치 엔젤이 오고 있는 것을 안보고도 아는 듯이 뒤로 돌아섰다. 화가 치받친 엔젤이 그의 앞으로 가서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쇼크를 느꼈다. 그 남자의 눈은 휘황한 에메랄드 빛으로 광채가 나고 있었는데 마을 곁을 흐르는 아마존 강의 그 짙푸른 녹색이었다.

그 순간 엔젤의 머리는 출렁이며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가는 나뭇잎처럼 어지러웠다. 축제의 요란한 색깔들이 시야를 어지럽게 하고 시끄러운 소리들이 귀에 현기증을 일으켜 그는 가판대의 구조물에 의지하여 겨우 쓸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정신이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니 마리아와 그 이방인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걱정이 없었다. 왜냐 하면 그의 머리 속에는 그 낯선 남자의 기록이 이미 지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강으로 가는 오솔길은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었고 그들이 떠나온 카니발 장소보다 시원하고 조용했다. 마리아는 낯선 남자 곁에 붙어서 걸어가고 있었다. 둘은 말이 없었지만 마리아는 서로 친숙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리아는 약혼자를 내버려두고 떠난 것, 축제를 떠난 것, 잠시 전에 만난 남자와 같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마존 강가였다. 초저녁에 진 해가 아직 강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물가에 섰을 때 낯선 남자가 말했다. 자기는 강 저쪽에 있는 마을에서 왔는데 함께 가보자는 것이었다. 마법에 걸린 마리아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마을을 어떤 수단으로 간다는 것일까?

8_6_Amazon_river_344.jpg아마존 강. Source/wiki
8_6_O_Boto_Pherdinandus_344.jpg환타지 그림. 엔칸타도로 변하고 있는 아마존 강 돌고래. 그림/Pherdinandus. Source/ http:// www. worth1000 .com/ contests/ 25700/ h6h- brazilian- folklore- mythology- os- pereres

남자는 강을 향해 돌아 서더니 매우 음정이 높은 목소리로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돌고래 소리)를 냈다. 마리아가 소리를 듣고 놀라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형제를 부른 신호이며 그 형제가 마리아를 마을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했다. 잠시 후 물속에서 큰 핑크 색 물체가 나타나더니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 물체가 가까이 와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긴 주둥이를 웃는 것처럼 벌리고 있는 아마존 돌고래 “보토(boto)” 였다.

이 보토는 마리아가 본 것들 보다 훨씬 더 컸으며 핑크 빛이 더 진하면서 으스스한 광채가 났다. 당황한 마리아는 ‘어떻게 돌고래가 형제일 수 있느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남자가 먼저 돌고래 등을 타본 적이 있느냐 물으면서 마리아의 말을 막았다. 그 다음 순간 마리아의 몸은 자기 몸이 아닌 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마리아는 돌고래의 등으로 올라가고 있었으며 이어 양 다리를 벌리고 등에 앉아 앞으로 엎드린 다음 팔을 뻗어 돌고래의 목을 껴안았다. 돌고래의 등은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자리가 안되었고 다른 돌고래가 더 있지도 않아 남자가 어떻게 그녀와 동행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마리아는 질문을 하려고 고개를 돌려보았다가 쇼크를 받았다. 낯선 남자는 그대로 강가에 서 있었으나 완전 나체였다. 하얀 옷과 신발은 땅에 놓여져 있었고 모자만 벗지 않은 채였다. 그 다음 남자가 손을 위로 가져가 모자를 서서히 벗었을 때 마리아는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머리 위는 완전히 대머리인데다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마는 앞으로 휘어지며 돌출되어 있었다.

마리아는 헛것을 본 것 같아 고개를 다시 돌렸다. 그러자 그녀가 타고 있는 돌고래의 머리가 눈 앞에 보였다. 마리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머리에도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남자의 이마처럼 돌고래의 이마도 튀어나가 있었다. 구멍은 고래의 숨구멍이었다.

마리아는 다시 남자 쪽을 보았다. 이번에는 놀라서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그 남자의 몸이 뒤틀어지면서 변하고 있었다. 얼굴이 길어지더니 입이 앞으로 자라며 아래 위 턱이 아주 길고 삐죽하게 되고 작고 뾰족한 이빨들이 꽉 차 있었다. 그의 팔은 길이는 줄어들면서 넓이가 점점 커지더니 지느러미로 변했다. 두 다리는 하나로 합해지고 두 발은 돌고래의 뒤가 패인 꼬리지느러미로 변했다. 그녀와 춤을 추었던 미남은 순식간에 보토 돌고래로 변해버린 것이다.

8_6_Encantado_cartoon_200.jpg카툰. http:// karlshuker .blogspot. kr/ 2012/ 06/ encantado –sinister –were -dolphins    
변신을 마친 돌고래도 보통 보토들 보다 크고 색상이 더 붉고 밝았다. 남자였던 돌고래는 물로 다이빙해 들어와 마리아를 태운 돌고래와 나란히 강을 따라 헤엄쳤다. 두 돌고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는데 신기하게도 마리아는 숨 쉬기에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보토의 기이한 광채는 마리아에게 최면을 걸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매우 놀란 가슴이 그대로였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들뜨며 명랑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보토의 목을 힘차게 끌어 안고 눈을 감았다.

시간이 몇 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여행이 끝난 것 같았다. 보토가 헤엄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눈을 떠보니 마리아는 한 키 크고 근육이 발달한 남자의 등에 업혀 있었다. 춤추었던 그 남자와 매우 닮은 모습이었고 그 남자도 웃으며 옆에 서 있었다.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마리아를 업은 남자가 무릎을 꿇어 앉자 그녀는 등에서 내렸다. 그 다음 함께 춤추었던 남자가 마리아를 태워준 남자를 자기 형제라고 소개하면서 여기는 그들의 고향인 엔칸테(Encante)라고 하였다. 마리아가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육지였고 상상하기 힘든 별다른 세계였다.

8_6_Painting_by_Suresh_698.jpg환타지 그림. Painting by Suresh. Source/http:// karlshuker. blogspot. kr/ 2012/ 06/ encantado –sinister –were –dolphins -of.html

그곳은 유토피아처럼 아름다웠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해변인 것 같았는데 모래는 모두 금과 작은 진주들이었고 하늘의 은하수처럼 오팔 색이 흐르며 빛나고 있었다. 하늘에는 거대한 태양이 가득 차 있었다. 마리아가 축제 장을 떠났을 때는 저녁 밤이었는데 그녀 생각에 잠시였던 여행으로 대낮인 곳에 와있는 것이었다.

바로 앞에는 물결이 잔잔하게 일고 있는 청록색 바다가 끝없이 전개되어 있었다. 공기는 여러 가지 색소로 물들여져 계속 바뀌고 있었고 마리아가 마셨던 브라질의 공기보다 밀도가 높았으나 시원스레 호흡이 되었다. 온 세상이 스테인드 글라스 창 안에 갇혀있는 듯했다. 미풍들 조차도 각각의 색상을 갖고 있었다. 마리아 주변은 오묘한 청색 미풍이 불었으며 푸른 안개가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는 듯 포옹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리아는 양 옆에 형제를 세우고 해변을 걸어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상상으로 가능할 수 있는 모든 색과 모양의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그러나 꽃들이 향기를 갖지는 아니하였다. 어떤 꽃은 외따로 피어 있었고 어떤 꽃들은 꽃밭을 이루며 피어 있었다. 그 꽃들을 가까이 가서 보니 놀랍게도 꽃이 아니고 작은 폴립들이었다. 그 숲은 산호가 가지를 뻗으며 자라 형성된 거대한 산호초였으며 꽃잎이 많은 어떤 꽃은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진 말미잘이었다.

아마존 밀림의 나무들을 생각나게 하는 가지가 엄청 많은 산호도 있었는데 모양이 아주 특이한 나무 모양이었다. 산호 나무들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리아 눈에는 새로 보였다. 그러나 그 새가 얼굴 가까이 왔을 때 보니 새가 아니고 물고기였다. 속이 비치는 커다란 반투명 날개가 지느러미였고 깃털 대신 정교하게 보석이 박힌 비늘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 물 속 에덴의 동산 너머로는 거대한 빌딩들로 이루어진 장관의 도시가 보였다. 둥근 지붕들은 윤기가 흐르는 반투명 호박으로 덮여 있고 사원의 뾰족탑이나 제단이나 기둥들 모두가 보석 원자재가 되는 고급 석재들이었다. 원형극장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컸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포장도로를 걸어가는데 바닥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변하는 오색 자개로 깔려있었다. 마리아와 형제는 큰 홀 안으로 들어섰다. 양측에는 인간 모습의 조각상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붉은 산호나 고래의 상아 뼈 또는 수정으로 조각한 것들이었다. 신기한 것은 이 조각상들이 그들이 지나 갈 때 마다 방향을 돌려가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디서 누가 어떤 악기로 연주하는지 알 수 없는 천상의 음악 소리가 그윽이 들려오고 있었다.

여기서 형제는 다른 주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거의 모두 남자들이었고 그들의 눈도 형제의 눈처럼 에메랄드 광채가 났다. 그들은 모두 웃는 표정들이었고 어떤 사람은 형제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마리아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8_6_Encantado_André_Luis_200.jpg카툰. 엔칸타도. 그림/André Luis. http: // karlshuker .blogspot .kr/ 2012/ 06/ encantado –sinister –were –dolphins -of. html
가끔 여자들이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항상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남자들은 당당한 자세로 걸으며 말을 해도 자신감 있게 하지만 여자들은 주눅이 들어 그들끼리 웅크리고 있었다. 마리아와 형제가 지나가도 멀리서 조용히 보고만 있을 뿐 접근해 와보지 않았다.

갑자기 마리아는 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이 환상적인 엔칸테에 와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교육 받은 서구형 여자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듣고 하는 것들을 모두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이건 진실이 아니고 환각이며 신기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왜 이곳 여자들은 그렇게 소극적이고 겁에 질려있는 걸까? 그녀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낯선 남자는 마리아의 불안해진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는 마리아의 얼굴을 마주보았고 마리아가 그 의도를 짐작할 사이도 없이 남자는 마리아의 어깨를 움켜잡고 몸을 기우려 키스를 했다. 마리아는 이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나서 남자를 밀어냈다. 마리아의 눈에는 화가 난 빛이 역력했고 웃는 표정도 사라졌다. 남자도 화를 내며 다음 번에 만난다면 자기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 말에 대답할 여유도 없이 남자의 눈이 그녀의 눈을 쏘아보며 초록색 광선을 비치기 시작하자 그녀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할 수 없었고 시선을 피할 수도 없었으며 정상적으로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마리아의 마음은 풀어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지럽다가 현기증이 나고 앞이 캄캄해지더니 땅 바닥에 기절하여 쓸어졌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다시 놀랐다. 그녀는 혼자 누워 있었고 있는 곳은 낯선 남자와 돌고래를 타고 떠났던 바로 그 아마존 강변이었다. 엔칸테의 믿을 수 없는 경이들은 사라졌고 시간은 여전히 저녁이었다.

8_6_JOHAN_AXEL_GUSTAV_ACKE_698.jpg명화. 참고 그림. 화가/Johan Axel Gustav Acke (1859-1924)

마리아는 마을로 달려 갔다. 또 한번 놀란 것은 낯선 남자와 파티 장소를 떠난 지 경과된 시간이 몇 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엔젤이 거기에 그대로 있었다. 마리아는 엔젤에게 달려가 그의 강한 포옹에 안겼고 엔젤은 금방 다시 나타난 마리아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다음 순간 엔젤의 눈과 마리아의 눈은 동시에 마리아의 손목을 보고 놀라버렸다. 마리아의 손목에는 검은 색의 팔찌가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팔찌는 여러 겹의 링이 팔목을 감고 있는 모양이었고 가장 넓은 링 끝자락에는 은으로 된 납작하고 큰 원판이 달려 있었는데 그녀의 피부와 융합된 것처럼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엔젤은 그 팔찌를 끼우게 된 연유를 묻고 싶지 않았고 마리아 역시 팔찌가 왜 자기 손목에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왠지 모르게 팔찌에 관해 거론하지 않고 엔젤의 집으로 갔다. 엔젤의 가족이 사는 큰 집이었고 마리아는 결혼식 날까지 보름 동안 그 집에서 손님으로 묵기로  했다. 엔젤은 마리아에게 굳나잇 키스를 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누웠으나 밤새 이상한 꿈으로 시달리다가 아침에 일어났다.

마리아는 잠을 전혀 잘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엔칸테의 환영들이 희미하게 어른거리고 그 낯선 남자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마리아는 남자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가도 불안하고 겁이 났으며 이런 국면이 반복적으로 교차했다. 낮 시간에도 이런 불쾌한 기분이 계속되었다. 아무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고 그 낯선 남자의 생각과 그에게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만 빠져 있었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그녀의 낯선 남자에 대한 불안한 열정은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게 그녀의 몸은 쇠약해지고 얼굴도 창백해 졌다. 생존의욕이 말라가고 있는 것 같았다.

엔젤은 그의 약혼녀가 당하고 있는 혼란 증세를 알고 있었고 나날이 심해져도 어찌 손을 써야 할 지 몰라 걱정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날자는 다가오고 있었다. 결혼 날이 임박해 오자 엔젤의 걱정은 태산같이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리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꿈을 꾸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녀는 마을을 벗어나 나무 숲 속에 있는 좁은 길을 따라 강으로 갔다. 강둑에 이르러보니 붉은 광채가 나는 수면이 보였고 거기에 큰 보토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아는 말 한마디 없이 돌고래의 등에 올라가 다리를 벌리고 엎드려 돌고래의 목을 껴안았다.

8_6_Encantado_girl_500.jpg환타지 그림. 엔칸타도의 마법에 걸린 마리아가 몽유병자가 되어 엔칸타도를 만나기 위해 아마존 강으로 걸어가고 있다. Painter; couldn’t find. Source/http:// listverse.com/2009/10/26/10-mythological-creatures-and-shapeshifters/

보토는 마리아를 태우고 야밤의 아마존 강을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 이어 낯선 남자가 사는 수중세계 엔칸테에 도착했다. 마리아는 다시 한번 꽃이 만발한 정원을 지나고 움직이는 조각상과 음악이 흐르는 홀을 지나고 무지개 빛으로 물든 사원들을 지나 그 낯선 남자와 나란히 서 있었다. 마리아는 기분이 상쾌해졌고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야! 엔젤이 아니고 이 남자가 내 남자인 거야, 그 따분한 시골 마을의 엔젤은 아니잖아?

그러나 이번엔 엔칸테의 마법이 이상했다. 마리아가 꽃을 건드리면 따갑게 쏘았으며 조각상들은 그녀가 지나가면 그녀의 흉내를 내며 놀리고 조롱했다. 어디서부터 들려오는 지 모르는 음악 소리는 불협화음으로 귀에 거슬렸다. 낯선 남자도 그녀에서 멀리 떨어져 걸어갔으며 거의 그녀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마리아는 남자가 웃는 얼굴이 더욱 간절하게 필요했지만 그는 그걸 보여주지 않았다.

남자가 키스하려고 하자 마리아는 이번에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가 키스 다음 단계를 하려고 하자 그녀는 다시 남자를 밀어냈다. 마음은 그를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거부 행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에도 그녀의 머리 속 깊이 숨겨져 있는 과학적 본능이 꿈틀거린 것이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엔젤이지 이 돌고래 남자는 아니란 말이야!”

몸 요구를 거부 당한 낯선 남자는 이번에는 더욱 화를 내며 그녀를 잡고 말했다. 다음 세 번째 만날 때는 절대로 거부하지 못할 것이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녀를 아내로 삼는 날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낯선 남자의 냉엄하고 확신에 찬 말을 들은 마리아는 다시 현기증을 일으키며 쓸어졌다. 그리고 다시 깨어보니 그녀는 강가에 있었고 시간은 여전히 밤이었다. 마리아는 서둘러 집으로 갔다. 몰래 집안으로 기어들어가 자기 방에 들어간 다음 조용히 문을 닫았다. 엔젤은 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마리아가 돌아와 자기 방에 들어가는 소리를 다 듣고 있었다.

사실은 마리아가 밖으로 나갔을 때 엔젤이 뒤를 따라갔던 것이다. 그는 마리아가 보토의 등에 타는 장면과 떠나는 장면을 모두 목격했으며 수풀 뒤에 숨어 그녀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들이 돌아온 장면을 본 엔젤은 너무 놀랐다. 보토가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 의식이 없는 마리아를 강가에 내려 놓고 다시 보토로 변해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다 보았다. 엔젤은 한발 먼저 앞서서 집에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엔젤은 드디어 마리아에게 무슨 변고가 일어난 것이지 알게 되었다. 그는 지난 일을 잘 기억해 보았다. 카니발이 있던 날 마리아와 춤을 춘 남자가 생각났다. 이 남자는 엔젤의 머리에서 지워져 있었다. 그리고 마리아와 그 남자가 동시에 사라졌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나타났던 마리아였다. 그 남자는 오늘 본 돌고래에서 사람으로 변하고 다시 돌고래로 변했던 그 남자였다. 엔젤은 이 남자가 엔칸타도(encantado)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엔젤은 브라질의 옛 전설에 나오는 엔칸타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 어둠의 자식은 물속에 있는 마법의 도시에 살며 강력한 최면술로 여자를 유인해 가서 아내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번 엔칸타도의 아내가 되면 모든 굴욕을 당해가며 노예로 살아야 하고 비정상적이고 무자비하게 성 노리개가 된다. 엔칸타도가 유혹할 때 여자에게 주었던 값비싼 선물은 강가의 허접쓰레기로 변한다. 간혹 용감하게 탈출하는 여자도 있으나 대부분 실패하며 성공했다 해도 강물의 시체로 발견되거나 목숨이 붙어 있다면 불치의 미친 여자가 된다.

결혼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무런 생각도 관심도 없었고 몸은 더 수척해져 있었다. 그녀 옆을 지키고 있는 엔젤의 고민이 깊어졌다. 마리아를 완전히 저주시킨 엔칸타도의 마법을 퇴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민 끝에 엔젤은 정글 구역 판잣집에 사는 눈이 무서운 할머니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 보기로 했다. 이 여인은 마녀라 하여 동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여자였지만 엔젤은 어렸을 때 이 여자를 찾아가 놀았었고 그녀는 엔젤에게 친절했었다. 엔젤은 이 늙은 여자가 신비한 기술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엔젤의 이야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한 할머니는 즉시 마니오크(manioc/카사바 뿌리) 가루와 고추 가루를 혼합한 특수 분말을 만들었다. 할머니는 분말 사용법을
8_6_cassava_preparation_200.jpg카사바 뿌리로 마니오크 가루를 만들고 있는 여인. http:// abcongo. blogspot. kr/ bamboo-kitchen
8_6_Tepung_casava_200.jpg 마니오크 분말. wiki
설명했다. 마리아가 다시 강으로 가면 뒤를 따라갈 것이며 엔칸타도가 나타나면 그에게 이 분말을 뿌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마리아의 마법이 풀려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날 밤 엔젤은 자지 않고 마리아가 밖으로 나갈 때를 기다렸다. 마리아가 드디어 밖으로 나서자 엔젤은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뒤를 따라갔다. 강에 도착했을 때 보토는 이미 거기에 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토가 마리아를 등에 태워주는 자세로 그대로 있지 아니하고 벌떡 일어서더니 남자로 변신을 하고 있었다. 페스티발에 나타났던 바로 그 낯선 남자였다.

남자는 신비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가운을 들고 있었다. 아주 가는 실로 짠 비단이며 여러 가지 색깔의 깃털 장식과 수많은 보석들이 번쩍거리는 가운이었다. 낯선 남자, 다시 말해서 엔칸타도는 마리아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가운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이 가운이 그녀의 웨딩드레스라고 외치면서 의기양양하게 승리했음을 선언했다. 이 말을 들은 엔젤은 기절초풍했다.

마리아는 엔칸타도와 휘황찬란한 가운에 넋이 나간 듯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엔젤이 숨어있던 수풀 뒤에서 뛰쳐나와 한 주먹의 분말을 엔칸타도의 얼굴에 뿌리고 재빨리 또 한 줌의 가루를 그의 몸에 뿌렸다. 갑자기 당한 엔칸타도는 괴상한 비명 소리를 지르며 뒤로 비틀거렸다. 가운을 던져버리고 두 손으로 미친 듯이 눈을 긁어댔다. 분말의 성분이 그의 눈에서 불처럼 뜨거운 고통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부에서도 수천 개의 불꽃들이 명멸하는 것처럼 고통을 일으켰다.

엔칸타도는 갑자기 보토로 변하기 시작했다. 변신이 끝나자 물속으로 다이빙하여 바로 도망갔다. 보토가 도망간 물줄기엔 희미한 형광빛 흔적이 남았다가 사라졌다.

엔젤은 쓸어져 있는 마리아에게 달려갔다. 그녀를 끌어 안아 일으키려고 할 때 그녀의 손목에 있던 그 신비한 검은색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그것은 이미 팔찌가 아니었다. 마법에서 풀려난 팔찌는 굵고 크고 징그러운 검은 색 거머리였다.

피부에 박혀있던 동그란 은 판은 거머리의 빨판이었다. 마리아가 매일 점점 더 쇠약해진 것은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었기 때문이며 그녀가 쇠약해질수록 엔칸타도가 마법을 거는데 유리해지는 것이었다.

엔젤은 끝이 뾰족한 나무 가지를 꺾어 흉물스러운 거머리를 찔렀
8_6_Black_Satin_Dancer_300.jpg참고 사진. 마리아는 항상 엔칸테에서 돌아오면 집근처 강변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었다. Photo by Yigal Ozeri. Source/http:// blacksatindancer. tumblr. com/ by-yigal-ozeri
다. 거머리는 피부에 박았던 빨판을 후퇴시키면서 팔에서 떨어졌다. 엔젤은 나뭇가지에 꽂힌 거머리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마리아가 누워있는 곳을 돌아다보니 그녀 옆에 없던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악취 나는 가랑잎, 썩어가는 깃털, 검은 점액을 뒤집어 쓴 작은 조약돌들이었다. 이 쓰레기 더미가 갑자기 나타난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엔젤은 금방 깨달았다. 이 쓰레기는 엔칸타도가 마리아에게 주려고 했던 웨딩스레스 재료였던 것이다. 쓰레기에 마법을 걸어 사기를 친 것이다.

엔젤은 쓰레기 더미를 피해 마리아에게 가서 그녀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웠다. 마리아는 눈을 뜨고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엔젤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했다. 엔젤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녀를 강물에서 멀게 이동시킨 다음 그들의 작은 마을로 돌아갔다. 그날 밤이 지나 아침이 되면 그들의 결혼식이 열리게 되어 있었다.

Translated and modified from the Dr Karl Shuker’s version; “Encantado - Sinister  Were-Dolphins of the Amazon”.  http:// karlshuker .blogspot. kr/ 2012/ 06/ encantado-sinister-were-dolphins-of .html




[제6화] 브라질과 아마존 주변 나라들의 전설 “엔칸타도(Encantado)” 끝(the end)